요즘에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하여,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헤엄치며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이 오히려 더 어려워 진 것 같습니다. 지방흡입 방식도 너무도 다양하고, 다들 좋다고만 하니, 어지럽지 않으시나요?

언젠가 저희 비너스의원 온라인 상담게시판에서 " **** 지방흡입은 안하시나요? 요즘에는 그것이 대세라던데요" 하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처음 듣는 생소한 어휘에 깜짝 놀라 어디 어느병원 에서 이런 이름을 지었을까 하고 열심히 인터넷을 검색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멍과 붓기가 적고, 피부수축효과가 좋고, 통증이 적다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학술적인 근거를 전혀 찾지 못합니다. 정말 효과가 있다면, 그 결과를 객관적으로 증명해 내고, 다른 의사들에게서 학술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최근 개발된 기계를 도입하고, 새로운 방식이며 특별함을 차별화하여, 효과가 뛰어남을 광고하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각각의 지방흡입 방법은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으며, 어느 방식이 더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기계가 임상적으로 충분한 테스트가 되어 그 효과와 합병증이 증명되었는지를 아시는 것이며, 선택하셔야 할 것은 기계가 아니라 의사의 경험과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만 읽으셔도 됩니다. 더 이상 읽다가는 머리가 아플지도 모릅니다. ㅎㅎ

참, 잠깐만요. 이 글을 읽기 전에 먼저 지방흡입의 역사에 대해 읽으시면 더 이해가 빠를것 같으니, 못읽으신 분들은 참고 하시면 좋겠습니다.

 

VAL Vaser assisted liposuction

 

 

 

Updates and advances in liposuction.

 

지방흡입은 투메슨트 액을 지방층에 주입하여, 마취와 동시에 혈관을 수축시키고, 지방세포를 팽창시킨 다음, 수술의사는 흡입관을 삽입하여 본인의 힘으로 흡입관을 전후 운동을 시킴으로써 지방세포를 출혈 없이 흡입하여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던 모든 수술방식은 이런 과정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습니다. 이를 SAL 방식이라고 합니다.

여 기에 보조적으로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술이름이 달라집니다.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따라 즉, 섬유성 지방조직이라던가, 대용량 지방흡입, 지방흡입 재수술, 피부의 수축을 최대한 유발하기 위한 부위 등등, 보조적으로 기계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지금부터는, 2010년 미국성형외과학회(ASAPS)의 논문집인 Aesthetic Surgery Journal 에 실린 Phillip J. Stephan 등의 논문을 중심으로 현재 사용하고 있는 최신 지방흡입의 여러가지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Updates and advances in liposuction. Stephan PJ, Kenkel JM. Aesthet Surg J. 2010 Jan;30(1):83-97).

참고로 이 논문은 CME (Continuing medical education) 논문이라 미국 성형외과의사들이 학습해야 할 내용으로 학술적으로 인정되는 논문입니다

 

1. SAL (suction assisted liposuction)
2. PAL (power assisted liposuction)
3. UAL (ultrasound assisted liposuction)
4. VAL (Vaser assisted liposuction)
5. LAL(laser assisted liposuction)

 

1. SAL (suction assisted liposuction)

SAL 이란 흡입기 보조 지방흡입으로 해석이 됩니다. Traditional liposuction 즉, 정통적인 지방흡입 방법이라고도 불릴 정도로 가장 기본적인 수술방법입니다. 지금 저희 비너스의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지요.

어 떤 의사는 이를 고전적인 지방흡입 방식으로 해석하여 이미 한물간 방식이라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 지방흡입의 대부분이 이 방식으로 이루어 집니다. 심지어 흡입기의 힘을 빌리지도 않고 시린지의 음압을 이용한 지방흡입을 고집하시는 외국의 대가도 있습니다 (Pierre F. Fournier, Luiz Toledo).

시린지 지방흡입도 조직손상을 적게 한다는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으며, 저도 시린지의 음압으로만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 PAL (power assisted liposuction)

PAL 이란 파워 보조 지방흡입으로 불리며, 현재 나와있는 기계는 대부분 리포메틱 이나 마이크로 에어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기계적인 힘으로 카눌라 즉 흡입관이 자동으로 분당 4.000 회 정도 약 2- 5 mm 전후 운동을 합니다. 의사는 흡입관을 천천히 움직여도 흡입관이 저절로 전후 운동을 해주니, 힘이 덜 들고, 흡입속도도 더 빨라집니다. 아직까지 SAL 에 비해 합병증이 증가한다는 보고는 없습니다. 저희 비너스의원에서도 리포메틱 지방흡입기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3. UAL (ultrasound assisted liposuction)

UAL 은 초음파 보조 지방흡입술로 지방층 외부 즉, 피부의 마사지를 통하여 초음파를 쬐는 방식과 흡입관 자체에서 초음파를 방출함과 동시에 흡입하는 내부초음파 방식으로 나뉩니다. 초음파는 열을 발생하기도 하지만, 음파의 강도가 강약이 반복됨으로써 지방세포가 압축, 팽창이 반복되고, 세포내에 버블이 만들어져 결국 지방세포가 내부폭파(implosion)가 일어나는데 이를 공동효과(cavitation) 효과라 부릅니다.

공동효과는 지방세포를 액화시키는 힘이 대단하여 지방흡입이 쉬워지고, 섬유성 조직을 약화시켜 제거하는 데에 특히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러나 수술후 장액종(seroma), 피부손상 (dermal injury)등 합병증이 많아서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4. VAL (Vaser assisted liposuction)

VAL 이란 베이서 보조 지방흡입이라고 해석이 되며, 일종의 내부초음파 지방흡입기의 3세대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끝부분이 홈이 파여있는 금속막대에서 펄스형태의 초음파를 발산하며, 투메슨트 액을 주입 후 10분 - 15분 정도 지방층에 조사하여 지방조직을 연화시킨 후에, 흡입관을 삽입하여 지방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기술적으로 초음파지방흡입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개발된 방식으로 섬유조직이나 재수술 지방흡입에 사용하면 효과적아며, 저희 비너스의원에서도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5. LAL(laser assisted liposuction)

LAL 은 레이저 보조 지방흡입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VAL 과 마찬가지로 투메슨트 액을 주입 후 레이저를 지방조직에 쪼여 지방조직을 연화시킨 후 흡입관을 사용하여 지방조직을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레이저의 열을 사용하므로 수술후 피부의 수축을 유발(skin tightening)하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학술적으로는 그 효과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또 한, 2006 년도에 나온 Prado등의 논문에 의하면, 수술부위를 양쪽으로 나누어 한쪽은 LAL을 하고, 한쪽은 전통적인 SAL을 사용했을 때 수술결과의 차이는 없고, 오히려 레이저를 조사하는 시간만큼 수술시간만 길어졌다는 보고가 있어서, 레이저 지방흡입에 대한 효용성이 의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Prado A, Andrades P, Danilla S, Leniz P, Castillo P, Gaete F. A randomized, double blind, controlled clinical trial comparing laser-assisted liposuction with suction- assisted liposuction. Plast Reconstr Surg 2006;118:1032-1045.)

현재 임상에서 사용 중이며 학계에서 인정되는 방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기계들이 투메슨트 액의 주입 후 지방의 제거를 쉽게 도와주는 역할을 할 뿐 궁극적으로는 의사의 손으로 지방을 제거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던 사람의 손으로 지방을 제거해야 하며, 결국 지방흡입을 선택하실 때는 기계를 선택하기 보다는 수술하는 의사의 경험과 실력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많은 경험과 실력을 가진 의사라면, 어떠한 기계를 사용하더라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낼 수 있으며,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하여 세심한 터치를 해야만이 최상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 밖에 최근에 개발되어 시험중인 방법들로는 아래와 같습니다만, 아직까지는 미국 식약청 (FDA)의 승인을 받지 못하였으며 임상실험 중인 기계들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얼리 어댑터 정신으로 Zeltiq를 제외한 모든 기계들이 **** 지방흡입 이라는 이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A. 울트라쉐입 (Ultrashape)은 Focused external ultrasound therapy 로서 외부초음파를 집중시켜 열과 공동효과를 이용하여 지방조직을 파괴하는 기계입니다. 신경이나 혈관조직은 보존하며 지방조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고 합니다.

B. 라이포소닉 (LipoSonix)은 고밀도 집중 초음파 (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 –HIFU)를 사용하여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지방세포를 파괴 시킵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임상테스트 중이며, 유럽에서는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C. 바디타이트 (BodyTite)는 고주파를 이용한 지방파괴 (radiofrequency ablation)방식으로 현재 실험 연구 중입니다. 지방조직을 전기열을 이용하여 파괴시킨 후 피부수축을 유발한다는 기전입니다.

D. 젤티크 (Zeltiq)는 지방조직을 냉각시켜서 피부조직의 손상 없이 지방조직만을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는 방식으로 현재 연구 중입니다.

이상으로 Stephan P.J. 박사의 논문 Updates and advances in liposuction에 나온 내용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어찌 정리가 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더욱 복잡해 졌다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

 

 

PostScript

그러나 이 논문에서 한가지 빠진 지방흡입 방식이 있는데요 바로 WAL(waterjet assisted liposuction) 방식입니다. 이는 워터젯 보조 지방흡입술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이 논문 내에서는 소개가 없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대대적으로 광고가 되어 사용중인 기계입니다. 그러나 이 논문에는 소개가 없는 것으로 보아, 현재 미국에서는 많이 사용하고 있지 않는 것 같습니다.

워터젯 방식은 독일에서 개발된 방식으로, 투메슨트 액을 주입하여 국소마취 후에 바로 생리식염수를 강한 압력으로 주입하여 지방조직을 분리시킴과 동시에 흡입을 해내는 방식인데요, 조직의 손상을 적게 주므로 수술후 멍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는 이를 증명하는 객관적인 논문은 없는 실정이며, 개발 당시의 임상연구논문 한편이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생리식염수의 주입과 동시에 흡입이 이루어 지므로 관의 굵기가 굵고 충분한 량의 지방제거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기계들을 테스트 하고, 연구 개발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며 의학 발전의 기초가 됩니다. 그러나 정말 임상적으로 효과가 뛰어난 기계일지라도 그 결과가 과학적인 논문 데이터로 그 효과와 합병증이 증명되지 못했다면, 죄송하지만, 좋은 방법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여러분들은 설마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최신의 술기와 기술로서 어쩌면 시험대상일지도 모르는 수술방법으로수술을 받고 싶지는 않으시겠지요?

의학은 과학이고 그때 그때마다 변화되는 유행이 없습니다. 의학에는 어느 한 똑똑한 의사만의 비술이 없습니다. 수 많은 새로운 의술중에서 다른 의사들에 의하여 객관적으로 인정되고, 다시 개선되고 보완되어, 표준화가 되어, 비로소 효과적이라고 학술적으로 인정됩니다. 수 많은 선배의사들의 노력에 의하여 현대의학이 발전해 온 것입니다.

새로운 기계가 나오고, 소리없이 시장에서 퇴출되기도 합니다. 지방흡입을 선택할 때에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해서 수년, 아니 수십년 동안의 학술적인 데이터가 없이, 반드시 효과가 뛰어날것 이라고 기대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여기까지 모두 읽으셨다면 각 병원에서 시술하고 있는 지방흡입 방법에 대해 이해하실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병원을 선택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무더운 더위와 지루한 장마가 어느덧옛날일이 되어가버리고, 사색과 결실의 계절, 가을이 다가왔네요. 아마도 멀리 설악산의 단풍은 이렇게 맑게 물들어 가고 있겠지요? 비록 사진이지만, 대자연의 맑은 공기와 색깔속에서 인간이라는 하나의 생명체로서 역시 자연과 함께 살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생동감을느껴 보면 좋겠습니다. 사진을 클릭하시면 벌써 산속 깊숙히 들어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될겁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Updates and advances in liposuction. Stephan PJ, Kenkel JM.Aesthet Surg J. 2010 Jan;30(1):83-97; quiz 98-100. Review.

 

[ 비너스의원 원장 정원호]